설 택배 밀려 자가격리 구호물품 지연 배송 '황당'

박성제 / 2022-01-29 08: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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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이틀 전에야 도착"…직접 전달 등 대책 마련
▲ 자가격리 물품 수요도 껑충 [연합뉴스 자료사진]

▲ 수요 늘어난 자가격리 물품 [연합뉴스 자료사진]

설 택배 밀려 자가격리 구호물품 지연 배송 '황당'

"해제 이틀 전에야 도착"…직접 전달 등 대책 마련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자가격리가 해제되기 이틀 전에야 구호 물품이 도착해 황당했습니다."

부산 금정구에 사는 30대 박모씨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일주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감염력이 높다는 생각에 박씨는 더욱 타인과의 접촉에 신경 쓰며 곧 도착할 자가격리 구호 물품을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물품은 도착하지 않았다.

박씨는 "혼자 살아서 도와줄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했다"며 "최대한 외부인과 접촉하지 않기 위해 음식 배달보다 자가격리 물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려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29일 부산지역 지자체와 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설 명절 택배량이 급증하면서 지자체에서 보낸 격리 물품이 자가격리자들에게 제때 배송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부산지역 지자체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업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구호 물품을 자가격리자에게 택배로 보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동안 담당 공무원이 직접 자가격리 물품을 전달해왔는데 업무 부담이 커지자 우체국 택배나 민간 택배사를 이용하게 된 것이다.

자가격리 구호 물품은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손소독제와 체온계 등 소독제품과 간편 조리식품, 쓰레기봉투 등으로 구성된다.

자가격리자들은 구호 물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식량이 제때 도착하지 않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 연제구에서 남편과 두 자녀를 둔 40대 A씨는 자가격리 기간이 절반가량 지나서야 구호 물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가 됐던 터라 음식을 주고받다 가족에게 전염될까 너무 무서웠다"며 "그릇도 함부로 쓸 수 없으니 큰 종이컵을 사서 급하게 주문한 김, 반찬 등으로 식사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물건을 다 사고 난 뒤 물품이 도착해 의미가 없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설 연휴가 끝나도 택배량은 당분간 많을 것으로 예상돼 자가격리자들이 제때 물품을 받을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구호 물품을 택배로 배송하는 한 지자체 관계자는 "택배사에서 물품을 가지러 오는 데도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며 "자가격리 구호 물품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라면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직접 전달하러 가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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